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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영향력이 탐나서…" 사칭계정·사진도용에 악용되는 무신사

무신사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 가장 핫한 패션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칭 계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적립금을 받기 위해 다른 이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사례도 나온다. 무신사는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 고객의 피해를 막기위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진화하는 각종 불법적 행태를 다 막기도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립금·포인트에 눈 멀어 20대 청년 박대훈(가명) 씨는 지난해 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처럼 방문한 무신사 스토어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개인 블로그에 새로 산 옷을 입고 직접 찍은 사진을 여러 컷 올린적이 있다. 그런데 무신사 스토어 스타일 후기란에 이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 있더라. 양심은 있는지, 내 얼굴은 잘랐지만 구도나 배경 모두 내 사진이 틀림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곧바로 무신사 측에 해당 후기에 쓰인 사진이 자신의 것으로 명백한 도용이라고 신고했다. 무신사 측은 검토 후 도용이 맞다면서 "회원 후기 위반 사항으로 후기 작성자는 3개월 간 작성되는 모든 후기의 적립금 지급 및 1년 간 커뮤니티 활동이 정지된다. 해당 후기에 지급된 적립금도 2배 적용해 회수했다"고 밝혀왔다. 박 씨는 무신사의 빠른 대응에 안도했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적립금 몇 천원을 더 얻기 위해 사진 도용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스타일 후기는 적립금이 전신 2000원, 제품 컷은 1000원으로 안다. 내 사진을 도용한 것도 전신컷이라 적립금을 더 받으려고 벌인 짓 아닐까 싶다"고 했다. 무신사는 적립금과 포인트 제도가 잘 정비돼 있기로 유명하다. 온라인 몰 중 최저가에 제품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고, 각종 후기나 구매 이력 등에 따라 적립금이나 포인트 같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무신사의 주요 고객은 10~20대 초의 Z세대 남성이다. 아직 청소년이거나 경제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런 풍부한 적립금이 큰 잇점이라고 한다. 박 씨는 "나도 내 주변도 무신사에서 제품을 살 때 적립금이나 포인트 등을 통해 더 저렴하게 산다. 일반적"이라고 했다. 인스타에는 가짜 계정도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무신사를 사칭하는 계정도 판친다. 무신사는 인스타그램에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점적으로 거래하는 '무신사 솔드아웃'를 운영 중이다. 게시물이 800여 개에 달하고, 팔로워도 5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는 이 외에도 몇 계정이 더 있다. 무신사 이름을 사칭한 계정 역시 'musinsa_off*****' 'musinsaoff*****'까지 여러 개다. 그러나 이들 계정에는 게시물이 아예 없거나 팔로워 숫자도 적다. 무신사 측은 모두 사칭 계정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칭 계정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sold*** 계정에는 게시물은 전혀 없지만, 팔로워가 320명이고 팔로잉은 1336명에 달한다. 이 계정은 프로필에 '우승자 선정. 마지막 단계는 DM(다이렉트 메시지). 당첨된 것을 축하드립니다'라면서 링크를 첨부했다. 온라인 상에는 "이 계정에서 이벤트에 당첨됐다면서 DM이 왔다. 등록하면 선물을 준다는데 이거 진짜 맞느냐"는 질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본지가 확인한 해당 DM 내용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피싱'로 연결될 소지가 있었다. DM에는 '선물을 받으려면 프로필에 있는 바이오 링크를 클릭하고 15분 안에 등록해라. 준비 메시지를 보낸 뒤 완료되면 스크린샷을 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링크를 클릭할 경우 휴대폰에 악성 코드가 깔려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고, 각종 범죄로 연결될 우려가 있으니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현재 이 링크를 분석팀에 맡겨 검토 중에 있다. 무신사는 최근 4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 64%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무신사 스토어 전체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겼다. 산업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무신사 입점은 '핫한 브랜드'라는 시그널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패션가는 물론 유통업계 전체가 절감하고 있다. 위치가 달라지면 각종 리스크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무신사의 주요 고객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많은 만큼 범죄에 말려들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가 요구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솔드아웃 공식 계정은 3개"라면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칭 계정에 대한 주의를 를 여러 차례 공지하고 있다. 제보 및 모니터링을 통해 사칭 계정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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